인사이드 아웃 2 (INSIDE OUT 2)
1. 줄거리
사춘기를 맞은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본부는 다시 한번 소란스러워진다.
1편에서 활약했던 기쁨, 슬픔, 분노, 까칠이, 소심이에 이어, 이번엔 새로운 감정들이 등장한다.
‘불안’, ‘부끄러움’, ‘부러움’, ‘권위감’이라는 이름의 낯선 감정들이 라일리의 세계에 뛰어든다.
이제 단순한 감정 싸움이 아니라, 사춘기라는 거대한 전환기에 겪는 혼란과 성장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2. 특이한 요소
감정이 늘어난다는 것의 의미
단순히 캐릭터 수가 많아졌다는 게 아니다. 마음이 훨씬 더 복잡해지고 미묘해졌다는 뜻이다.
각 감정이 단지 기쁨·슬픔처럼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고, 서로 충돌하거나 겹치는 모습이 현실적이다.
시각적 장치의 진화
감정 본부, 기억 저장소, 숨기고 싶은 기억의 서랍, 자아의 핵심 구조 등
이 영화의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감정의 무게’를 설명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이전보다 훨씬 섬세하고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불안’이라는 감정의 존재감
불안이 감정 본부를 장악하는 장면은 현실 그 자체.
사춘기를 지나며 한 번쯤 겪었을 감정의 폭주를 리얼하게 그려낸다.
불안은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라, 우리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감정이라는 메시지가 강하게 와닿는다.
3. 감상평
어린이를 위한 영화?
아니다. 픽사 영화지만, 이건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공감할 만한 이야기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같은 질문을 하는 건 어쩌면 아이보다 어른이니까.
어린 시절엔 단순하게 웃고 넘겼던 감정들이, 이제는 그냥 귀엽다고 넘길 수 없는 ‘내 안의 현실’이 되어버렸다.
위로는 결국 내 안에서 온다
울컥했던 건, 내 안의 감정들이 결국 나를 가장 오래 지켜준 친구라는 걸 깨달았을 때였다.
감정은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존재.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순간, 진짜 ‘성장’이 시작된다.
나는 가끔 애니메이션을 보는 걸 즐긴다. 애니메이션을 볼 때면 내가 어릴 때 느꼈던, 미래의 나에 대해 떠오르기 때문이다. 어릴 때 그리던 나의 미래와 지금 그 미래를 살고 있는 내가 얼마나 동떨어졌는지, 혹은 그에 가까운지 관조하며 씁쓸하기도 하며 뿌듯하기도 하고 양가감정을 즐긴다. 결국에 나의 가장 큰 편은 나 자신이기에 "이 정도면 잘 컸지"하곤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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