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평 3

웃고 울고 생각하게 만드는 <드림> 후기

드림(Dream)1. 줄거리축구선수로서 위기를 맞은 윤홍대는, 사회봉사 명목으로 홈리스 축구팀을 맡게 된다. 기록을 찍으려는 다큐 감독 소민과 함께, 축구라고는 해본 적도 없는 이들과 ‘홈리스 월드컵’을 준비하게 되면서 뜻밖의 여정을 시작한다. 처음엔 서로를 믿지 못했던 사람들이 서서히 하나의 팀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2. 인상 깊은 점웃음 뒤에 숨어 있는 진심영화는 처음엔 가볍고 유쾌하다. 박서준과 아이유의 톤이 잘 맞고, 대사 하나하나가 꽤 센스 있다. 그런데 그 웃음이 오래갈수록, 그 안에 숨은 이야기들이 조금씩 드러난다. 인물들의 과거가 하나씩 밝혀질 때마다 분위기는 바뀌고, 어느새 감정이 깊어진다. 스포츠가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이 영화는 승부가 중심이 아니다..

분위기로 압도한 심리 스릴러 <파묘> 후기

파묘1. 줄거리‘파묘’는 무속과 심리극의 경계에 있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귀신, 괴물, 점프 스케어 같은 뻔한 공포 장치는 없다. 하지만 한 발씩 깊이 들어갈수록 마음이 점점 서늘해진다. 조용하고 고요하지만, 오히려 그 침묵이 더 큰 불안을 만들어낸다. 2. 특이한 요소‘무섭게 만드는’ 방식이 다르다공포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보다는 ‘느끼게’ 만든다. 빛이 닿지 않는 장소, 고요한 시선, 날카로운 침묵 같은 연출이 극도로 불안을 유도한다. 자극적이지 않지만, 오래 기억에 남는 무드. 진짜 공포는 사람에게 있다캐릭터들의 표정, 말투, 눈빛이 전부 낯설고 불편하다.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 무엇이 사실인지 끝까지 알 수 없다. 귀신보다 무서운 건 결국 인간의 얼굴이라는 걸 보여준다. 공간이 주는 심리적 압박..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인사이드 아웃 2> 후기

인사이드 아웃 2 (INSIDE OUT 2)1. 줄거리사춘기를 맞은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본부는 다시 한번 소란스러워진다. 1편에서 활약했던 기쁨, 슬픔, 분노, 까칠이, 소심이에 이어, 이번엔 새로운 감정들이 등장한다. ‘불안’, ‘부끄러움’, ‘부러움’, ‘권위감’이라는 이름의 낯선 감정들이 라일리의 세계에 뛰어든다. 이제 단순한 감정 싸움이 아니라, 사춘기라는 거대한 전환기에 겪는 혼란과 성장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2. 특이한 요소감정이 늘어난다는 것의 의미단순히 캐릭터 수가 많아졌다는 게 아니다. 마음이 훨씬 더 복잡해지고 미묘해졌다는 뜻이다. 각 감정이 단지 기쁨·슬픔처럼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고, 서로 충돌하거나 겹치는 모습이 현실적이다. 시각적 장치의 진화감정 본부, 기억 저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