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Joker)
1.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
DC 세계관 속 악당 '조커'의 탄생기를 심리 스릴러 장르로 풀어낸 영화입니다. 주인공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은 고담시에서 광대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인물로, 정신 질환과 빈곤, 사회적 고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는 웃고 싶지 않아도 웃음이 터져 나오는 병을 앓고 있으며, 주변 사람들로부터 조롱과 냉대를 받습니다. 점점 현실의 벽에 짓눌려가던 아서는 연이은 사건들인 대중교통에서의 폭력, 복지 시스템의 중단, 어머니와의 진실 등을 통해 서서히 무너져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자신 안의 분노와 상처를 ‘조커’라는 존재로 표출하게 됩니다. 그는 웃는 얼굴 뒤로 세상을 조롱하며, 고담의 혼란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변모하게 됩니다.
2. 영화의 해석
강렬하고 불편한 영화를 넘어, 깊은 사회적 질문을 던집니다. “괴물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라는 물음 앞에서, 아서라는 인물은 누군가의 자식이었고, 이웃이었고, 도움을 요청했던 평범한 사람이라는 점이 관객을 더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폭력의 묘사가 정당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와 동시에, ‘공감받지 못한 인간이 어떻게 파괴적인 존재로 변할 수 있는가’를 정밀하게 묘사한 심리 드라마로서의 가치는 높이 평가됩니다. 무엇보다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이 모든 혼돈의 정중앙에서 강렬한 흡인력을 만들어냅니다.
3. 개인적인 감상평
처음부터 끝까지 불편하고, 그만큼 눈을 뗄 수 없는 영화였습니다. 아서라는 인물이 폭력으로 파괴되어가는 모습은 단순한 범죄자가 탄생하는 과정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쉽게 타인의 고통을 무시하는지를 드러내는 거울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폭력’보다도, 그 전 단계인 ‘무관심’이었습니다. 조커는 결국 사회의 틈과 균열 속에서, 누군가가 외면한 감정들이 쌓여 만들어진 존재였습니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단순한 악당의 기원이 아니라,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이 얼마나 파괴적인 힘을 가질 수 있는지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이 영화를 통해 ‘나는 누군가의 고통에 얼마나 귀 기울이고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습니다. 무겁고 불편한 영화였지만, 그런 감정 없이 어떤 질문도 탄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조커는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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