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Parasite)
1.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
봉준호 감독이 그려낸 현대 사회의 빈부격차와 계층 갈등을 블랙 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반지하에 사는 기택(송강호) 가족은 박사장(이선균) 가족의 저택에 서서히 침투하며, 각자 가짜 신분으로 부유한 삶에 엮여 들어갑니다. 아들 기우가 영어 과외 선생으로 채용되면서 시작된 이 계획은, 엄마, 아빠, 여동생까지 부유층의 가정 안에 각자 역할을 가진 인물로 진입하게 만드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거짓은 곧 예상치 못한 비밀인 지하실에 숨어 사는 또 다른 가족의 존재와 충돌하게 되며, 이야기는 급격히 폭력적이고 비극적인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영화는 사회 계층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벽을 상징과 반전을 통해 날카롭게 드러냅니다.
2. 기생충 영화의 해석
강렬한 전개와 상징성, 예측 불가능한 전환으로 전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중반 이후 급격히 변화하는 장르의 흐름과 충격적인 결말은 관객마다 다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영화 속 반지하와 저택, 계단의 상하 구조, 빗물과 냄새 같은 감각적 요소들은 빈부의 격차를 형상화한 장치로 작용하며, 동시에 ‘기생하는 존재’가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러한 다층적인 해석 가능성은 이 작품이 단순한 사회비판을 넘어 시대의 초상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됩니다.
3. 개인적인 감상평
보는 내내 숨을 고를 틈이 없었습니다. 장르가 코미디에서 스릴러로, 그리고 서늘한 비극으로 바뀌는 순간마다 나는 새로운 감정으로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이 영화가 ‘현실을 직시하게 만든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난은 배경이 아니라, 인물의 감각과 언어와 태도를 모두 결정짓는 요소였습니다. 그리고 그 가난은 단지 물질의 부족이 아니라, 기회와 존엄의 박탈이라는 더 본질적인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마지막 장면, 아들이 ‘집을 사서 아버지를 데려오겠다’는 다짐을 하는 장면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 위에서 애써 위로를 만들어내려는 무의식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희망이 허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계속해서 그런 다짐을 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 기생충은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계에 대한 고발이자 성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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