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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이터널 선샤인> 후기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1.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사랑과 기억의 관계를 독창적인 구조로 풀어낸 로맨스이자, 심리적인 여정을 담은 영화입니다. 내성적인 남자 조엘(짐 캐리)은 엉뚱하고 자유로운 여자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과 격렬한 연애 끝에 이별을 맞이하고, 그녀가 자신과의 기억을 완전히 지웠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상처받은 조엘은 자신도 같은 시술을 받기로 결심하지만, 기억을 하나씩 지우는 과정 속에서 그와 클레멘타인이 나눴던 행복했던 순간들이 되살아나기 시작합니다. 기억이 사라질수록, 조엘은 그 추억을 더 지키고 싶다는 강한 감정에 휩싸이게 되고, 기억 속 세계에서 클레멘타인을 구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게 됩니다. 현실에서는 이미 서로를 떠났지만, 기억 안에서는 끝까지 함께하려는..

느리지만 단단함을 느낄 수 있는 <캐롤> 후기

캐롤(Carol)1.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1950년대 보수적인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두 여성 사이의 사랑을 조용하고 섬세하게 그려낸 멜로 드라마입니다. 백화점에서 일하는 테레즈(루니 마라)는 우연히 물건을 사러 온 캐롤(케이트 블란쳇)을 만나게 되고, 단순한 고객과 점원의 관계로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은 점점 감정적으로 깊어지게 됩니다. 캐롤은 이혼 소송 중이며, 자신의 딸을 위해 사회적 체면과 싸우고 있습니다. 테레즈는 자신의 삶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는 청춘으로, 캐롤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을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둘은 함께 여행을 떠나고, 그 여정 속에서 사랑을 확인하지만, 사회적 시선과 현실의 벽은 그들의 관계를 끝맺게 만듭니다. 2. 캐롤의 해석전개가 매우 느리며, 대사보..

불쾌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기생충> 후기

기생충(Parasite)1.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 봉준호 감독이 그려낸 현대 사회의 빈부격차와 계층 갈등을 블랙 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반지하에 사는 기택(송강호) 가족은 박사장(이선균) 가족의 저택에 서서히 침투하며, 각자 가짜 신분으로 부유한 삶에 엮여 들어갑니다. 아들 기우가 영어 과외 선생으로 채용되면서 시작된 이 계획은, 엄마, 아빠, 여동생까지 부유층의 가정 안에 각자 역할을 가진 인물로 진입하게 만드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거짓은 곧 예상치 못한 비밀인 지하실에 숨어 사는 또 다른 가족의 존재와 충돌하게 되며, 이야기는 급격히 폭력적이고 비극적인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영화는 사회 계층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벽을 상징과 반전을 통해 날카롭게 드러냅니다. 2. 기생충 영화..